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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웹지기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18-12-06 06:5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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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상호

  
눈을 속이듯 비가 지나가면
목말랐던 짐승이며 사람이며
황야를 떠돌다 죽어간 바람까지
다시 깨어나는 시간이란다
사막이 갈라진 입술로
영혼들을 하나씩 불러내는 것,
그들은 먼저 퍼니스크리크*에 모여
관절마다 낀 소금부터 씻어낸 뒤
제 발자국을 찾아 흩어진단다
사막양이 모래에 박힌 뿔을 캐내
이마에 대보는 동안
돌멩이를 끌고 고단하게 걷는 
바람을 만나게 될 때도 있단다
돌의 밑바닥에서 글자처럼 무늬처럼
뒤늦은 유언이 새겨지는데
누구도 그 뜻은 밝힐 수 없었단다
그저 신기루보다 조금 선명한
죽음을 만났다는 말만 전해질 뿐,
모래의 물기가 마르고 나면 
사막에 나타났던 영혼들도 다시
저를 지우며 사라진단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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