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붉은 사막을 건너는 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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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웹지기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18-12-06 07:0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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붉은 사막을 건너는 달

강인한


친절한 억압만이 눈 가리고 손 내미는 시대
모래바람 치솟는 하늘 아래 
내가 너를 만난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. 

배스킨라빈스의 나이 서른하나가 너무 늦은 거라면 
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, 
너는 내게 말했다. 
언제고 그렇다, 너무 늦은 건 아니다. 
죽음이 내일 쓰나미처럼 떼 지어 닥쳐올지라도 
오늘은 늦은 게 아니지. 

어디로 갈까, 가야 하나 
붉은 사막을 맨발로 건너가는 달을 보았느냐. 

창밖으로 흰눈을 내다보는 호랑가시나무는
알알이 붉은 열매를 매달고 
겨울 건너 봄 한철을 또 견디는 것을 
나도 잘 안다. 

문제는 상처일 뿐. 
뼈에 가까운 상처는 지혈이 어려워 
그런 상처만 아니라면 
저 붉은 사막을 나는 걸어갈 수 있겠다. 
낙타가 없어도 
내가 낙타가 되어서 가야 하지 않겠느냐. 

붉은 사막에 걸쳐지는 보랏빛 구름 
그림자를 넘어서면 거기
물결 소리도 나직하게 평화로운 곳,
모쿠슈라, 둥지 속에 새처럼 네가 잠든 곳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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