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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니안나무 내 인생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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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웹지기 댓글 0건 조회 457회 작성일 18-12-06 07:0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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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니안나무 내 인생 

김종태


바니안나무 저 회백색 나무껍질 앞에 서면
허공에 떠도는 이름 없는 소리들이 눈에 밟힌다
지상의 가지에서 가멸차게 뻗어나와 
땅속의 굵은 흙뿌리에서 슬그머니 흘러와
무언가를 갈구하는 듯 제 몸 비트는 공기뿌리들 

어느 반짝이는 영혼들이 먼지들과 주고받는
그 말씀의 깊은 파동을 너는 듣는가
풍매화 씨앗들이 날아와 전해놓는 먼 세상의
밤 깊을수록 더 먼 곳에 뿌리내리려는 자들의 사연을
모르는 사람들의 등과 등이 부딪쳐 흐르는 와디처럼 

물과 햇빛이 모여 이루는 화음이 초록이라면
바니안나무 네 공기뿌리가 길어 올리는 바람소리는
그 초록 위에 또 무엇을 보태어 낮은 생을 위무하는가
밤은 사뭇 어두워지고 날은 제 홀로 추워지는데
날마다 나는 허공을 헛디디며 집에 돌아와 너를 만진다 

말없이 세상을 등진 자들의 헛헛한 여백에 손 얹는 바니안나무
어느 수렁에 빠지다가 뾰족한 모서리에 부딪히다가 
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 우리의 기도는 목이 마른데
하늘 언저리 홀로 돌아와 내 손을 부여잡는 둥근 잎사귀들이
난형과 난원형의 인연들을 스쳐와 내 더운 이마 짚어주누나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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