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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 개의 물음표를 지니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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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웹지기 댓글 0건 조회 462회 작성일 18-12-06 07:0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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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 개의 물음표를 지니고 

박명보
    

무한에 기대어 최초의 시작을 묻는다
오늘의 자존이 내일의 환멸일 수 있겠으나-.

처음부터 웃음을 배우지 못했지
한 곳만을 바라보는 일관된 습성으로
아침마다 태어나는 알몸의 태양처럼 뜨거워지리라 생각했어

발밑을 볼 수가 없어
돌아볼 수가 없어
네가 뒤꿈치를 들고 다가올 때
네가 쿵쿵거리며 멀어져갈 때

빠르게 발바닥으로 흡수되는 오후 한 시의 그림자
풍화된 기억들이 명료해져
감기지 않는 눈꺼풀은 백년의 환영을 삼켜버렸지

내게 없는 사랑의 방식을 찾는 동안
영혼은 육체에 정박하지, 각화된 눈동자를 지닌 채

나를 통과하는 백 개의 질문들
여과되지 못하는 수백 개의 답변들 

나 여기 있어 언제부터

너 거기 있니 언제까지 

원치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의문과
확인되지 않는 거절의 형식으로 회항하는 답신들… 

우리 언제나 섬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 
모아이

백 개의 물음표를 지니고도 닿을 수 없는 곳을 사람이라 한다면
0과 1사이,
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날에
다시 태어날 순 있는 걸까, 환유처럼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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